겨울철 별미, 시원하고 깔끔한 동치미 만들기
가을 무로 담그는 정통 겨울 동치미
늦가을까지는 시원한 물김치, 겨울이 되면 더욱 깊은 맛이 나는 동치미를 즐겨야 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 시어머님의 비법 그대로 정성껏 기록한 겨울 동치미 레시피입니다. 씹을수록 시원한 맛이 일품이에요.
주재료- 동치미용 천수 무우 1단 (작은 사이즈)
- 쪽파 1주먹 분량
- 청갓 1주먹 분량
- 작은 사과 2개
- 생강 2쪽
- 마늘 20쪽
양념 및 국물- 굵은 소금 2~3컵 (무 절임용 및 국물용)
- 매실청 8큰술
- 뉴슈가 1작은술
- 소주 100ml (잡내 방지 및 보존성 향상)
- 설탕 1큰술
- 굵은 소금 2~3컵 (무 절임용 및 국물용)
- 매실청 8큰술
- 뉴슈가 1작은술
- 소주 100ml (잡내 방지 및 보존성 향상)
- 설탕 1큰술
조리 방법
Step 1
가장 먼저 동치미의 주인공인 동치미용 천수 무우를 준비합니다. 제철 맞은 무는 단단하고 맛이 좋아요. 여기에 쪽파와 청갓은 손으로 한 줌 잡았을 때 적당한 양으로 준비합니다. (삭힌 고추나 배는 취향에 따라 추가하셔도 좋지만, 넣었을 때 금방 물러지는 경향이 있어 이번에는 생략했습니다.)
Step 2
작은 사이즈의 천수 무우는 8개 정도 됩니다.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가장 큰 통에 담글 예정입니다. 통의 크기를 고려하여 재료 양을 조절해주세요.
Step 3
깨끗하게 씻은 무우는 너무 길지 않게 끝부분만 살짝 정리해주세요. 이때 껍질을 벗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우가 젖은 상태에서 굵은 소금을 무에 살살 굴려가며 묻힌 후, 통에 차곡차곡 넣어주세요. 소금은 무 표면에 묻어 절여지는 정도만 사용하고, 따로 소금을 더 뿌릴 필요는 없습니다.
Step 4
이렇게 소금을 묻힌 무우를 통 바닥에 깔면 딱 맞습니다. 이대로 시원한 곳에 두어 이틀 정도 뒤적여가며 절여주는 것이 정석이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내일 아침까지만 절이기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무우 절인 물은 버리지 않고 모두 사용할 것입니다.
Step 5
다음날 아침, 동치미에 풍미를 더해줄 부재료들을 준비합니다. 쪽파는 김치처럼 반으로 툭 잘라줍니다.
Step 6
청갓 역시 쪽파와 마찬가지로 반으로 툭 잘라줍니다. 이렇게 자른 쪽파와 청갓을 굵은 소금 3스푼 정도를 뿌려 살살 버무려 30분 정도만 살짝 절여줍니다. 소금이 재료 사이사이에 잘 배도록 골고루 뿌려주세요. 이 과정에서 나오는 채소 절인 물도 역시 모두 사용할 것입니다.
Step 7
이제 동치미의 시원한 맛을 더해줄 과일과 향신 채소를 준비합니다. 사과는 작지만 당도가 높고 맛있는 부사 품종을 사용했습니다. 배를 넣으면 더욱 좋지만, 없으므로 생략합니다. 예전에는 무우만으로도 맛있게 동치미를 담갔던 것을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Step 8
준비한 사과, 마늘, 생강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합니다. 마늘은 통마늘 그대로 사용해도 좋고, 편으로 썰어도 좋습니다.
Step 9
일반적으로 무우는 2일 정도 뒤적이며 절여야 하지만, 저는 지방 출장 일정 때문에 시간이 촉박합니다. ‘속성’으로 만들어 볼게요! 약 2시간 정도 지나니 무우에 묻혔던 소금이 거의 녹았지만, 그래도 최소 4시간 정도는 무를 절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썰어둔 사과, 마늘, 생강을 다시팩에 넣어 준비하고, 살짝 절여진 무우 위에 올려줍니다.
Step 10
그 위에 미리 절여둔 청갓과 쪽파를 올립니다. 이때, 채소를 절일 때 나온 물도 버리지 않고 모두 통에 부어주세요. 씻을 필요 없이 그대로 4시간 정도 더 둘 예정입니다.
Step 11
동치미 국물을 만들 깨끗한 물을 미리 준비합니다. 사용한 통의 크기를 고려하여 총 8리터 정도의 물이 필요했습니다. 물 1리터당 굵은 소금 1큰술을 기준으로 잡고 국물을 만듭니다. 처음에는 약간 짭짤해도 괜찮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맛이 너무 짜다면, 드시기 직전에 물을 조금 추가하여 간을 맞추면 되니까요. (청갓과 쪽파를 절일 때 사용한 소금은 국물 간을 할 때 따로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Step 12
국물 양념을 더합니다. 뉴슈가는 1 작은술, 매실청은 8큰술, 그리고 설탕 1큰술을 추가하여 단맛과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Step 13
미리 준비한 소금 녹인 물 8리터와 소주 100ml를 넣어줍니다. 소주는 동치미 위에 막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시원한 맛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Step 14
모든 재료가 담긴 통을 밀봉한 후, 시원한 뒷베란다에 두어 익힙니다. 저희 집은 북쪽이라 서늘해서 동치미가 천천히 익는데요, 약 3주가 지나니 적당히 맛있게 익었습니다. 날씨에 따라 숙성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Step 15
잘 익은 동치미 국물에 무우 한 조각과 쪽파, 갓을 건져 적당히 썰어 맛보니, 어릴 적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그 시원하고 깔끔한 동치미 맛 그대로였습니다. 이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