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하게 즐기는 간단 계란탕
따끈하고 얼큰한, 밥도둑 계란탕 레시피
늦은 밤, 아이가 김밥을 먹고 싶다고 조르던 날. 집에 볶아둔 우엉과 무쳐둔 단무지가 있어 김밥을 싸주려고 보니 계란이 똑 떨어졌어요. 아이에게 지하 냉장고에서 계란 한 판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떡하니 한 판을 다 내려놓고 가는 거예요! 김밥 3줄을 싸고도 계란이 6개나 남았는데, 1층 냉장고에는 도무지 자리가 나지 않았죠.
김밥을 맛있게 먹고 뒷정리를 마쳤는데도, 밤새 상온에 둘 계란들이 영 마음에 걸렸어요. 마침 마당에 나가 파 한 줄기를 꺾어와서, 남은 계란 몇 알로 후다닥 계란탕을 끓였답니다. 아이가 엄마 뭐 하냐고 묻길래 계란탕 끓인다고 했더니, ‘뜬금없이?’라고 되묻더군요. 그럴 만도 한 게, 계란을 다시 내려놓으면 될 일을 굳이 끓여 먹으려 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끓인 계란탕이 어찌나 맛있던지요! 덕분에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를 해결했답니다. 때로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재료가 최고의 요리로 탄생하기도 해요. 오늘 여러분도 남은 계란으로 뚝딱, 맛있는 계란탕 어떠세요?
재료- 계란 2개
- 물 3컵 (약 600ml)
- 국물용 멸치 5마리
- 소금 1/4 작은술
- 국간장 0.5 큰술
- 송송 썬 대파 2 큰술
- 다진 마늘 0.3 큰술
- 작은 건고추 또는 칠리 고추 1-2개 (취향에 따라 조절)
조리 방법
Step 1
냄비에 물 3컵(약 600ml)을 붓고 국물용 멸치 5마리를 넣어 진한 멸치 육수를 내주세요. 물의 양에 비해 멸치를 넉넉히 넣어주면 국물 맛이 더욱 깊고 풍부해집니다.
Step 2
멸치 육수가 충분히 우러나면, 멸치는 체나 건져내주세요. 쓴맛이 나지 않도록 잘 건져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Step 3
건져낸 멸치는 (크고 좋은 멸치라면) 아이들 간식으로 주거나, 육수용으로 다시 활용해도 좋습니다.
Step 4
볼에 계란 2개를 깨뜨려 넣고 알끈을 제거하며 곱게 풀어줍니다. 계란을 풀 때 거품이 너무 많이 나지 않도록 살살 풀어주세요.
Step 5
멸치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준비한 국간장 0.5 큰술을 넣어 줍니다. 국간장을 먼저 넣으면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Step 6
이어서 소금 1/4 작은술을 넣어 간을 맞춰주세요. 맛을 보아가며 소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Step 7
육수가 다시 끓어오르면, 풀어둔 계란을 냄비 가장자리를 따라 동그랗게 원을 그리듯 천천히 부어줍니다. 계란이 익으면서 몽글몽글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Step 8
계란이 어느 정도 익으면, 송송 썬 대파와 다진 마늘 0.3 큰술을 넣어 향을 더해줍니다.
Step 9
취향에 따라 매콤함을 더하고 싶다면, 씨를 제거한 작은 건고추나 칠리 고추 1-2개를 넣고 1-2분 더 끓인 후 불을 꺼주세요.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계란탕 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