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한 삭힌 고추 만들기
겨울까지 즐기는 끝물 고추의 완벽한 변신: 풋고추 소금 절임 레시피
가을의 끝자락, 서리가 내리기 전 따온 신선한 풋고추로 내년 여름까지 두고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밑반찬, 삭힌 고추를 만들어 보세요. 예전에는 이맘때면 고추밭에서 갓 따온 싱싱한 풋고추와 고추잎으로 풍성한 가을을 만끽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풍경을 보기 어려워져 아쉬운 마음입니다. 팬데믹 이후 인심이 야박해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올해는 재래시장에서 만난 정겨운 할머니의 풋고추를 구입했답니다. 서리가 내려 더 이상 따기 어려운 마지막 고추들이었어요. 할머니께서 내일부터는 시장에 나오지 않으신다고 하니, 마치 고추와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기분이었습니다. ‘내년 봄에 다시 만나자!’ 하고 약속하며, 이 귀한 고추들로 특별한 밑반찬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주재료- 끝물 풋고추 4kg
- 천일염 600g (고추의 15% 정도)
- 물 6리터 (고추가 잠길 정도)
양념 (선택 사항)- 다진 마늘 70g
- 다진 생강 50g
- 다진 마늘 70g
- 다진 생강 50g
조리 방법
Step 1
깨끗하게 씻기: 풋고추는 흐르는 물에 두세 번 살살 비벼가며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먼지나 이물질이 있다면 물에 잠시 담갔다가 다시 한번 부드럽게 비벼 씻어내면 좋습니다. 씻은 고추는 체에 밭쳐 물기를 완전히 빼줍니다. 물기가 남아있으면 삭힐 때 좋지 않으니 충분히 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Step 2
꼭지 제거: 풋고추의 꼭지는 칼을 이용해 깔끔하게 잘라내 주세요. 꼭지가 남아있으면 쓴맛이 나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Step 3
용기에 담기: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한 풋고추를 준비한 보관 용기에 차곡차곡 눌러 담아주세요. 빽빽하게 채워 담아야 고추가 뜨지 않고 고르게 삭혀집니다.
Step 4
소금물 만들기: 넉넉한 물에 천일염을 넣고 소금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잘 저어줍니다. 소금이 녹으면서 짭짤한 염수가 만들어집니다. 이때 간을 보아 너무 싱겁지 않도록 간을 맞춰주세요.
Step 5
소금물 붓기: 만들어둔 소금물을 풋고추가 담긴 용기에 부어줍니다. 고추가 완전히 잠기도록 충분히 부어주세요.
Step 6
누르기와 숙성 시작: 고추가 소금물 위로 뜨지 않도록 누름판이나 무거운 것으로 눌러줍니다. 뚜껑을 닫고 실온에서 하루 정도 보관하면, 신기하게도 소금물이 위로 떠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고추가 스스로 수분을 배출하며 삭히는 첫 단계입니다.
Step 7
두 번째 염수 만들기: 일주일이 지나면, 삭혀진 고추에서 나온 소금물만 따라내어 냄비에 붓습니다. 여기에 다진 마늘과 다진 생강을 넣고 센 불에서 팔팔 끓여줍니다. 끓인 후에는 완전히 식혀주세요. 마늘과 생강의 향이 우러나와 삭힌 고추의 풍미를 더해줄 것입니다.
Step 8
최종 숙성: 완전히 식힌 두 번째 소금물을 다시 풋고추가 담긴 용기에 부어줍니다. 다시 한번 누름판으로 잘 눌러주세요. 뚜껑을 닫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며 약 한 달 정도 숙성시키면 맛있는 삭힌 고추가 완성됩니다. 숙성 기간 동안 맛이 깊어지므로, 2주 후부터 조금씩 맛을 보며 취향에 맞게 숙성 정도를 조절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