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 고소한 백종원 표 애호박 채전
막걸리 짝꿍! 깻잎과 건새우 향 가득 애호박 채전 만들기
어릴 적, 어머니께서 직접 반죽해 밀대로 민 손칼국수 위를 뒤덮은 초록빛 애호박 때문에 칼국수를 제대로 못 먹었던 추억이 있으신가요? 지금이라면 그 어떤 재료도 감사히 먹을 텐데 말이죠. 저에게 애호박은 이제 냉장고에 늘 구비해두는 필수 채소가 되었답니다. ‘애호박’의 ‘애’가 ‘사랑 애(愛)’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애정이 가득한 채소예요. 그 부드러운 식감, 싱그러운 색감, 그리고 맛까지 훌륭해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게 됩니다. 오늘은 그 애호박을 듬뿍 넣어 백종원 셰프님의 비법으로 애호박 채전을 만들어 보았어요. 전날 장 보며 주말을 위한 막걸리 한 병을 슬쩍 곁들였죠. (모든 것은 계획대로!) 애호박에 건새우와 깻잎을 더하고, 밀가루 대신 전분가루로 반죽하여 부쳤더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건새우와 깻잎의 향긋한 풍미가 어우러져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커다란 부침개를 뒤집을 때, 남편 허비가 뒤집개를 건네길래 정중히 거절했어요. 능숙하게 프라이팬에 접시를 대고 ‘착!’ 소리 나게 뒤집어 접시에 옮긴 뒤, 다시 부드럽게 프라이팬으로 미끄러뜨려 넣는 모습을 본 허비는 마치 마술쇼를 보듯 감탄하더군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도 살짝 당황했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완성된 모습에 잠깐 으쓱해졌답니다. ㅋㅋ 이 ‘애호박 쇼’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막걸리 한 잔으로 축배를 들었어요! 애호박 채전을 맛보니 백종원 셰프님은 역시 요리 천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 맛있어요! 준비한 막걸리와 애호박 채전, 그리고 전에 함께 담가둔 양배추 피클을 곁들였더니, 피클 간장에 찍어 먹고 새콤달콤한 피클로 입가심하니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주재료- 애호박 1개
- 당근 1/3개
- 꽃소금 1/3큰술 (또는 고운 소금)
- 깻잎 5장
- 청양고추 1개 (선택 사항)
- 건새우 1/2컵
- 옥수수 전분 5~6큰술 (또는 감자 전분)
- 식용유 3~4큰술 (넉넉하게)
조리 방법
Step 1
깨끗하게 씻은 애호박을 준비합니다.
Step 2
애호박을 먼저 얇고 동그란 모양으로 썰어줍니다.
Step 3
동그랗게 썬 애호박을 여러 장 겹쳐 놓고 얇고 곱게 채 썰어 줍니다. 채칼을 사용하면 더욱 편리합니다.
Step 4
보기 좋은 색감과 풍미를 더하기 위해 당근도 애호박처럼 곱게 채 썰어 준비합니다.
Step 5
볼에 채 썬 애호박과 당근을 담고 꽃소금 1/3큰술을 넣어 골고루 버무린 후, 20~30분간 절여줍니다. (굵은 천일염은 잘 녹지 않아 나중에 건져내야 할 수 있으니, 잘 녹는 꽃소금이나 고운 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Step 6
깨끗이 씻은 깻잎과 청양고추를 곱게 채 썰어 준비합니다. 매운맛을 원하지 않으시면 청양고추는 생략해도 좋습니다.
Step 7
절여진 애호박은 수분이 생기면서 숨이 죽습니다. 물기를 억지로 짜낼 필요는 없고, 볼에 흥건하게 고인 물만 따라 버립니다. 그런 다음, 채 썬 깻잎과 청양고추, 그리고 전분가루를 볼에 넣어줍니다.
Step 8
반죽이 전분가루에 수분기가 적절히 흡수될 때까지 잘 섞어줍니다. 옥수수 전분을 사용했지만, 감자 전분으로 대체해도 맛있는 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Step 9
미리 예열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른 후, 센 불에서 반죽을 올려 넓게 펴고 살짝 눌러줍니다.
Step 10
불을 중강불로 줄인 뒤, 밑면이 노릇하게 익으면 프라이팬 크기의 접시를 프라이팬 위에 덮고, 접시를 받쳐 프라이팬을 뒤집어 줍니다. (뜨거우니 화상에 주의하세요!)
Step 11
접시에 뒤집어진 애호박전을 프라이팬으로 살살 미끄러뜨리듯 옮겨 담고, 나머지 한 면도 노릇하게 부쳐줍니다.
Step 12
정성껏 부친 애호박 채전과 준비한 막걸리를 함께 세팅하여 맛있게 즐길 준비를 마칩니다.